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강박행동을 통해 내재된 불안은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강박행동을 중지하면 다시 불안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정상인에게도 다소 강박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여 고통이 따르고 일상생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이 초래되면 강박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외래 환자 중 약 10%가 강박장애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장애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생길 수 있지만 대개 사춘기에서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증상이나 고통을 숨기기 때문에 정신과에 치료를 받으러 오기까지는 약 5-7녕이 걸립니다. 이런 경향 때문에 더 많은 심리적 고통을 겪게 되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강박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강박장애는 유전적, 가족력으로 발병하는 성향이 있으며 뚜렛장애와 유전적 관련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뇌신경회로의 이상과 같은 신경생물학적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행동이론적으로는, 중립적인 강박사고가 불안을 유발하는 비조건화 자극과 짝 지어져서 불안을 일으키게 되고, 강박사고와 관련된 불안이 특정행동에 의해 감소됨으로써 그 행동이 반복되고 강화된 결과 강박행동이 생긴다고 설명을 합니다.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반복적인 사고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박장애에서 흔히 보이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또는 이 두 가지를 병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역동적 정신치료와 정신분석은 일부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일차적인 치료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강박장애 환자들이 치료에 비협조적입니다. 예를 들면 약을 잘 복용하지 않거나 행동치료의 과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는 등 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없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계)가 강박장애 치료의 일차약물로 사용됩니다. SSRI계 약물은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으나 강박장애의 경우 우울증보다는 고용량에서 반응을 보입니다. 증상이 좋아진 후에 약물을 중단한 경우 재발율이 높기 때문에 장기 투여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삼환계 항우울제 계통의 클로미프라민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틱장애나 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도파민 수용제 차단제인 항정신성약물을 소량 함께 투여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동 치료법은 노출과 반응차단기법입니다.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 또는 자극에 노출을 시키고 이러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동반되었던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강박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입니다. 강박사고가 주 증상인 경우에는 사고중지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강박장애는 흔히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도와주는 심리적인 치료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때로는 집단치료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