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병은 말 그대로 조증과 우울증의 증상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조증 증상만 보였던 경우에도 조울증이라고 진단하는데, 그 이유는 향후 우울증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증 상태에서는 자신감이 증가하고, 지나치게 대범해집니다. 수면욕구가 감소하여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한 줄 모르고, 의욕이 넘치고, 활동이 많아집니다. 말이 많아지며, 지나치게 돈을 많이 쓰고, 성적 활동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고의 흐름이 빨라지고 과대망상, 폭력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조울병은 평생유병율이 약 1% 정도로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느 연령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우울증보다는 유전적인 성향이 많은 질환입니다.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영국의 총리 처칠, 슈만, 비비안 리,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조울병을 앓았다고 합니다.
조울병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인류에게 부담이 되는 10대 질환으로 분류한 질환입니다. 그만큼 흔하며 질환으로 인해 폐해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치료를 잘 받을 경우 상당수에서 큰 후유증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재발을 반복한 경우에는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조울병의 주된 치료는 증상의 감소와 재발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조울병 치료제인 Lithium, valproate, carbamazepine 외에도 최근에는 부작용을 많이 줄이고 효과 면에서도 뛰어난 약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외래에서도 안전하게 조절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가족치료나 인지치료, 수면주기의 적절한 조정, 스트레스 관리, 기분차트 작성 등 여러 가지 치료기법을 병행함으로써 증상의 감소나 재발 방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