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정상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서서히 성격이 변하더니 최근엔 좀 이상해졌어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뭔가 소리를 듣는 것 같고 혼잣말을 하거나 혼자 웃기도 해요. 이웃 사람이나 주변 상황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과도한 의심과 집착을 보여요. 말에 앞뒤가 안 맞고 횡설수설해서 말을 이해하기 어렵고요.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관심 없고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은 조현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라 불렸는데, 부정적인 어감으로 편견을 조장해 치료를 방해한다 여겨져서 2011년 조현병으로 병명이 개정되었습니다. ‘조현’은 뇌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회로들의 상호 작용에서 튜닝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뇌기능 저하 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어입니다.
피아노나 기타 등의 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으면 부조화스럽고 어색한 소리를 내는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현병은 뇌신경 전달 회로의 기능장애로 인하여 생각, 감각, 감정, 행동에 비정상적인 증상이 발생한 정신 질병 군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조현병은 성격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며, 귀신이 들린 병은 더욱이 아닙니다. 뇌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뇌신경 상호작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뇌기능 저하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명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및 생물학적 소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현병이 발병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전자가 100%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에서 조현병 발병 일치율은 30-70%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생 전후 및 성장기 중 뇌 발달에 중요한 시기에 환경적 위험인자에 노출되는 것이 조현병 발병의 60%까지 설명한다고 합니다.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에 의 하여 조현병 환자는 정신증에 대한 취약한 체질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대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발병합니다. 이 시기는 학업,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발병 시기의 특성상 조현병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 전체에 심각한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습니다. 조현병은 방치 시 진행성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빨리 진단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예후 향상에 중요합니다.
암에도 위암, 간암, 대장암 등 여러 진단명이 있듯이, 조현병 질병 군에도 증상적으로 유사한 여러 진단이 포함됩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조현병이며, 조현형 장애, 단기 정신병적 장애, 조현정동장애, 망상장애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된 조울병이나 우울증도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병명을 알기 위해서는 증상 지속기간, 약물치료 반응, 동반 증상, 치료 경과 등을 1~2년 이상 전향적으로 관찰한 임상정보가 필요합니다. 조현병은 뇌신경 전달 회로의 기능장애로 인하여 생각, 감각, 감정, 행동에 비정상적인 증상이 발생한 정신 질병 군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조현병은 질병 시기별로 다양한 증상이 발생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양성증상, 음성증상, 말과 행동이 혼란스러운 와해 증상, 우울, 불안 등의 기분 증상,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 증상 등이 있습니다. 양성증상은 정상에서는 없는데 병적으로 있는 증상으로 환청, 환시, 피해 망상, 과대망상 등을 말합니다. 뇌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 활성이 과해지면 양성증상이 발생합니다. 음성증상은 정상적으로는 있어야 하는데 병적으로 없어진 증상으로 무언어, 무활동, 무의욕, 무관심 등이 포함된다. 특정 뇌 부위에서 도파민 활성이 저하되면 음성증상이 발생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피해 망상이나 환청을 실제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로 인하여 불안이나 우울, 불면, 식욕 저하 등의 기분 증상이 흔히 생깁니다. 정신증상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여 실제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려우며,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증상이 심하면 환청이나 망상을 사실로 믿기 때문에 병은 없으며 치료도 불필요하다고 믿는 등 병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면 본인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있다며 생각이 서서히 변하게 됩니다.
환자들의 주된 호소
• 남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립니다.(환청)
• 남에게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입니다.(환시)
• 주변 사람들이 내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 주변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거나 해치려 합니다.
•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불안합니다.
가족들이 감지하는 변화
• 혼잣말을 하거나 웃습니다.
• 주변 상황이나 신체 상태에 과도한 의심과 집착을 합니다.
• 말의 앞뒤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합니다.
• 무표정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며 매사 게을러졌습니다.
• 대인관계나 사회활동 없이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지냅니다.
01약물치료
조현병은 약물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뇌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교정해주는 치료 약을 복용함으로써 환각과 망상 증상을 낫게 할 수 있으며, 양성증상은 약에 대한 치료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의학 발전에 힘입어 효과적인 많은 조현병 치료제가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치료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해서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당뇨 환자는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여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처럼, 조현병 환자도 뇌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해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이상한 생각과 감각을 없애서 정상적인 두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급성기의 정신운동성 초조, 환청 등은 수 일 내에 호전되고 망상 또한 수 주 내에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병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면 급성기 증상의 대부분이 좋아집니다.
조현병 치료제는 병을 완치시키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해 주는 약입니다. 양성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을 바로 끊으면 조현병은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인관계나 사회 기능을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병 후 치료가 늦어졌거나, 수 회 재발한 환자는 약에 대한 치료 효과가 저하됩니다. 약에 대한 치료 반응이 부족하면 약물 효과 강화 및 잔여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의 병행이 필요합니다.
02비약물치료
• 심리 사회적 치료 : 급성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많은 조현병 환자들은 직업이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적어지거나 대인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습니다. 이런 상태의 환자에게 심리 사회적 치료는 그들이 가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 질병관리 기술 : 매일의 생활에서 증상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웁니다.
• 정신재활치료 : 지역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직업적 훈련을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 인지행동치료 : 구체적 행동과 생각의 방향을 인지 치료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 자조모임 :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습니다.
01재발예방
조현병은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현병은 발병 후 치료를 처음 받으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며, 이제 병이 다 좋아졌다며 약물 치료 중단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많은 환자들이 증상 재발을 겪을 위험성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를 중단한 조현병 환자의 50~70%가 1년 이내에 증상이 재발하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조현병은 재발을 거듭할수록 병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현병은 재발 횟수가 늘어날수록 병세가 깊어지고 약에 대한 치료 반응도 저하됩니다. 증상이 더 심해지고, 증상 호전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며, 회복 정도도 예전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 꾸준한 약물치료가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조현병은 감기처럼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같이 만성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많은 조현병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여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02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
조현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약물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발병 후 치료까지 오랜 기간이 경과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치료를 받아도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게 됩니다. 암을 조기 발견하여 빨리 치료하면 완치가 잘 되지만, 진단이 늦어져 이미 많이 진행된 암은 치료 예후가 나쁜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조현병은 발병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3약물치료
조현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교정해주는 치료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조현병은 뇌의 질환으로 도파민, 세로토닌 등 뇌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환각, 망상 등의 증상이 발생됩니다. 따라서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교정해주는 치료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의학 발전에 힘입어 환각, 망상 등 조현병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널리 처방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치료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효과 첫째 증상을 없애거나 완화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합니다. 환각이나 망상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약에 의한 치료 반응이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둘째 증상 호전 후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재발을 예방합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발병 후 최소 수년간 지속적인 약물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04통합치료
조현병은 발병 초기부터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 통합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증상 호전, 재발 예방, 만성화 방지 및 회복에 중요합니다. 발병 후 첫 5년, 환자가 병으로부터 회복되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조현병 치료의 골든타임 5년, 환자뿐 아니라 가족은 이런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조현병 치료의 골든타임 : 조현병은 발병 후 첫 5년이 질병 치료에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발병 후 첫 5년의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는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 회복과 재발 예방을 통한 만성화 방지에 있습니다. 조현병 재발은 대체로 발병 첫 5년 동안 주로 발생하며, 치료 첫 5년의 임상 경과가 장기 예후를 예측하게 합니다. 재발은 병의 진행을 초래하며, 약에 대한 치료 반응이 나빠져 고용량이 필요하고, 증상 소실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며, 사회 기능 회복이 어렵고, 향후 추가 재발의 가능성도 커집니다. 따라서 조현병 발병 초기 5년 동안 꾸준하고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환자의 건강과 평범한 일상생활 회복을 위하여 중요합니다.
• 발병 초기에 필요한 통합적인 집중치료 : 조현병 환자는 발병 첫 5년 동안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포함한 통합적인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약물치료 : 증상 호전과 재발 예방을 위하여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약물 유지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조현병 치료에서 아직까지 어떠한 형태의 비약물 치료도 약물치료 효과를 능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의 경중도에 따라 약물 치료만으로 모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가 있습니다. 이런 환자는 약물치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여러 비약물 치료를 발병 초기부터 통합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 및 비약물 치료를 포함하는 다각적 통합치료는 궁극적으로 환자의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정신질환 교육 : 조현병은 환자와 가족 모두가 질병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며 치료에 대한 긍정적 믿음과 태도를 갖는 것이 치료 성적 향상에 필요합니다. 환자가 정신증에 취약성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는 정신질환 교육은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수적입니다. 질병 및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병에 대한 편견과 불안을 감소시키며,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역량을 키워 줄 것입니다.
• 정신사회 재활 프로그램 치료 : 인지행동치료, 예술요법, 운동요법, 요가 요법, 사회기술훈련, 행동 활성화 요법, 심신이완 및 스트레스 완화요법, 작업치료, 직업 재활 등 환자의 필요에 맞춘 다양한 심리 사회적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약물 치료 효과를 강화하고 사회적 기능 회복을 촉진시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낮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다양한 정신사회 재활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 가족 상담 및 가족치료 : 가족들은 환자의 약물 복용을 챙겨주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일차적인 지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들도 때로는 환자의 언행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친 비판이나 간섭을 할 우려가 있습니다. 질병으로 인하여 환자와 가족 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족 상담과 가족 치료는 환자의 재발 예방을 위한 중요한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생활습관 관리 :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노출 등은 증상 재발을 초래합니다. 수면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정기적인 운동으로 심신 건강을 키우며, 건전한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를 위한 일상생활 관리 교육은 재발 방지에 필요하며 사회생활 복귀에 도움이 됩니다.
Q1조현병은 위험한가요?
조현병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된 조현병 증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은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환청이나 망상 등의 증상 악화로 폭력적이고 공격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현병은 조기에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평가 후 약물치료를 빨리 시작하고 중단하지 않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조현병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우리의 인식과 편견을 줄이고 환자들을 위한 따뜻한 시선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Q2조현병은 나을 수 있는 병인가요?
조현병은 골절이나 폐렴처럼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장기간 약물 복용과 일상생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두 질병 모두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이나 혈당이 다시 오르기 때문에 대체로 평생 동안 약물 치료를 하며, 약만 복용하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은 없습니다. 조현병도 이와 비슷합니다. 조현병 치료제를 복용해서 생각, 지각, 감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해 주고, 수면, 식사,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 관리를 통해 정신건강을 유지시켜 주어야 합니다.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현병은 고혈압과 당뇨처럼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Q3조현병임을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조현병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진행성 경과를 보이기 A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하려면 조현병 발생의 위험인자와 발병 전 증후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조현병 발병의 위험인자는 ⑴ 유전 (조현병 가족력), ⑵ 출산 전 위험인자 (산모의 영양결핍 및 심각한 스트레스 노출, 태아의 영양결핍 및 바이러스 감염), ⑶ 출산 후 위험인자 (사회적 고립, 아동학대, 극심한 스트레스 및 심리적 외상 노출, 마리화나 등 불법 약물 사용) 등입니다. 조현병은 발병 전 전구증상(prodromal symptom)이라는 약화된 형태의 생각, 지각, 감정 및 행동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됩니다. 전구증상의 대표적인 예는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허약감 등 모호하지만 집요한 신체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가족들이 보기에 환자가 변했고, 학업이나 직업, 자기 관리를 이전만큼 하지 못하고, 철학이나 종교 등 추상적인 생각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며, 상황에 맞지 않는 언행이나 부적절한 감정 표현을 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생각을 하거나, 이상한 지각 경험을 호소하는 것 등입니다.
Q4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조현병의 모습이 실제의 모습과 동일한가요?
현재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조현병의 모습은 과거 치료받지 못하고 심한 증상을 겪던 환자들을 표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불어 상업적 이익을 위하여 과장되고 극적인 이미지로 연출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디어에 의한 조현병의 왜곡된 이미지가 부정적인 편견을 조성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가 가능한 현재 시점에서 적절한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관리하면 조현병 환자도 정상인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Q5환자의 가족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나요?
가족들은 환자의 치료 및 질병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므로, 환자가 외래치료와 약 복용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환자의 고립감과 스트레스 감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은 환자의 질병 관리에 관한 지도감독 역할과 환자 스스로 회복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두는 것 간에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병 때문에 환자를 과잉보호하거나 지나친 간섭이나 잔소리, 환자라서 의견을 무시하는 가족이 있는데, 이런 태도는 환자의 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가족들은 환자 스스로 질병을 받아들이고 치료에 순응하게 돕는 동시에 환자가 회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또한 가족들은 환자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요점에서 벗어나지 않게 짧고 간결하게 말하기, 감정 소통을 위해 ‘너’가 아닌 ‘나’로 말하기, 환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 전달하기, 긍정적인 태도로 부탁하기, 스트레스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 등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누군가를 잘 돌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은 운동, 건강한 식사, 여가 활동을 유지하여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Q6조현병은 유전질환인가요?
조현병은 다소 유전되는 경향이 있는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자녀가 당뇨나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지만, 모든 자녀에서 다 발병하지는 않습니다. 조현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조현병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는 자손이 조현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환자가 자녀를 낳을 경우 그 자녀가 조현병에 걸릴 확률은 12%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일반인의 자녀가 조현병에 걸릴 확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에서 둘 다 조현병에 걸릴 확률은 약 50%로 알려져 있어서, 조현병 발병이 전적으로 유전적 영향에 의한 것도 아닙니다. 조현병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7어떤 약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나요?
조현병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 부작용에 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10여 가지 부작용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부작용이 모두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부작용이 있더라도 경미하고 유해하지 않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판매를 허가한 것입니다. 조현병 치료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색해보면 무시무시한 부작용 있는 것 같지만 모두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부작용 때문에 생활에 지장이 초래된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부작용을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약 용량이나 종류를 조정하거나 부작용 예방약을 처방받음으로써 대부분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